당구장에서 살아남은 얘기

당구장에서 살아남은 얘기

석두 10 5,849
아주 오래 오래전에 돈 1원 없이 히치하이커로 서울로 갔다.
서울 유학온 동기들 하숙집에서 잠시 신세 지내는 중 7명이 당구장에 갔다.
편갈라 치는데 재력 없는 내가 빠지면 3대3으로 저거끼리 놀면된다.
문제는 옆 당구대에서 3명이 놀다가 나보고 한 게임하잔다.
부산 촌놈 한눈에 알아보고아마 게임비 덤튀기 쉬울 대상이 된 것 같다.
 돈 10원 없는 놈이 아마 이죽거리던 그 애들 태도에
고마 부산놈 덜컥수 놓았다.
130다마시절이다.
첫판 서울애 ab 나가고 c하고 게임비 다툰다. 역전했다.
둘째판,  bc 나가고  a와 다툰다. 이겼다.
셋째판, a,c나가고 b와 게임비 다툰다.
b왈 "이번에는 내 차례인가?" 징크스를 의식하나보다.

마지막 스리쿳숀, 공은 예술공 수준을 요구한다.
꺽어치면 스리쿳숀되는데 길목에 흰공이 딱 자리잡고 있다.
허나 다행인것은 흰공과 쿳숀 사이로 공 한개 겨우 빠져 나갈 간격이 있다는거다.
이 겨우의 경우는 공의 운동힘이 쿳숀에 영향을 주어 쿳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 1미리정도를 말한다.
그렇지 않으면 흰공을 건드리게 된다. 못 빠져 나온다.

그걸 해 냈다.

내 당구의 전성시대는 거기까지다. 

Comments

상큼발랄깜찍
물다마;;ㅋㅋㅋ 나도 말만 들어봤음~ 
신비언니
emoticon_094  짝짝짝 
엔비
엥,,, 당췌 먼말인지,,,,
물30~?? 후루꾸200~~?? 대체 머람~~ ㅡㅡ; 
KENWOOD
하하하,,,후루꾸200,,,ㅡㅡ^ 
비주얼트리+미키+
하하하 전 짠 물 30 ;; 
폭스나인
부산만만세~ㅋ 나도 물30ㅡ.ㅡㅋ 
비주얼트리+미키+
부산만세;; 
soul
고딩 졸업하고 당구장 다닐때 부터 지금까지 물 30인지라 ㅋㅋ 
명랑!
무협지 읽는 느낌...^^ 
김태준
전 그렇게 빠져나가서 못먹어요.ㅋㅋ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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